저자 : 이지선
2003년부터 시작된 블로그(Blog)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어 오다가 웹 2.0 시대가 열리면서 리더 블로거(Leader Blogger)들을 앞세우면서 파워 미디어(Power Media)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뒤질새라 저도 네이버 블로그를 열어서 초창기에 제법 왕성한 활동을 했었지요.
다음넷에 헬기조종사 휴이(huey) 카페 - http://cafe.daum.net/huey609 를 열어서 수년간 운영을 해왔지만 꾸준함과 끈기가 부족하여 현재는 거의 초가집 수준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죠. 또한 대형 포털에서는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카페, 블로그 등의 무료 커뮤니티를 열었고 동시에 여러 웹호스팅 업체에서는 수많은 운영자들이 토해내는 웹사이트 구축 열풍으로 IT 거품을 만들고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대평포털, 카페/블로그, 미니홈피, 기타 웹호스팅 환경과 제로보드, 그누보드 같은 무료 설치형 게시판의 등장으로 나름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조금 하던 터라 사이트를 요모조모 입맛대로 꾸미고자 하는 마음때문에 한 동안은 huey4u.net 이라는 도메인을 가지고 역시 같은 이름 헬기조종사 휴이(huey)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도 했었지요. 그러나 웹호스팅의 한계는 트래픽과 데이터 압박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동영상을 요즘과 같이 쉽게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가형 개인 웹호스팅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수준의 컨텐츠를 올린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었지요.
웹호스팅으로 개인사이트를 운영하다보니 '보안'이 취약함을 느꼈고 여기서 또다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저작권'이라는 단어가 어느 날 제 앞으로 가로막아 서 있더군요. 이 때부터 네이버 블로그에 글 쓰기도 중단이 되었고 지식iN 활동도 중단, 다음넷 카페운영도 거의 중단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저의 비행경험담 여러 편이 어떤 블로그에 똑같이 올라가 있었는데 - 스크랩도 아니고 복사, 붙여넣기 방식으로 가져가 버린 …. - 한참 읽다보니 제 글이지 뭡니까?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 그 때부터 제가 쓰는 글과 남이 쓰는 글에 대한 소중함을 자각하고 '저작권'과 '출처' 밝히기에 대해 무지무지 신경을 썼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운영 해보신 분들은 아마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뭔가 허전함. 여행하다가 좋은 절경을 보면 한 폭의 사진으로 담아서 여러 독자들(회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생각, 얼굴은 모르지만 행복의 향기가 물씬 피어나고 사람냄새가 나는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한 줄 남기는 댓글의 맛.
이러저러한 고민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을 때 나름 꾸준하게 글을 올리고 여러 독자들과 소통을 나누던 운영자님들은 어느덧 '파워 블로거' 반열에 올라가 계시더군요. ^^
항상 버릇처럼 하는 행동 '서점에서 죽치기~'를 하다가 문득 눈에 띈 책이 이지선 님의 '블로그 만들기 - 컴맹부터 파워 블로거까지' 였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지난 세월의 흐름이 영화필름과 같이 한 장 한 장 넘기는 책장과 함께 눈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수 많은 활자들과 삽입된 이미지들 사이에서 정리된 하나의 흐름은
- 파워 블로거가 되려고 하지 마라.
-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써라.
- 꾸준하게 써라.
- 댓글로 공감하고 소통하라.
- 먼저 다가서서 인사하고 흔적을 남겨라.
- 블로그 운영의 가치관을 정립하라.
였습니다.
항상 데이터 백업과 비공개로 관리해야 하는 글과 자료로 쓸 때 없는 고민을 많이 했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 블로그로 이사온지 10개월정도 되었는데 이제서야 어지러웠던 잡탕들이 다소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웹플 언어에서 가장 강력하고 많은 사용자 층을 가지고 있는 PHP에서 유명한 책을 집필하시고 영어공부에 대한 관념의 틀을 바꾸는 좋은 책 까지 출판해서 유명해지신 '대두족장'님을 블로그에서 만나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대두족장님께 이런 질문 했었죠. "제가 공부하는 교재를 집필하신 운영자님을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는 말과 함께 플밍에서도 수준있으신 분 께서 왜 설치형 사이트나 블로그가 아니고 서비스형 블로그를 운영하시게 되었는지? 그리고 꾸준하게 써 올리시는 글과 자료들 백업과 관리에 대해서 문제는 없으십니까?" 하는 내용이었지요.
돌아온 답변은 매우 간단하였습니다.
"백업과 관리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글 한편 더 써서 올려야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설치형 사이트로 디자인과 기타 기능에 대한 코딩을 직접 해야 할 만한 여유가 없다."
역시 '고수'님들의 생각은 다르시더군요. ^^
저 또한 그리 훌륭한 실력은 아니지만 웹플밍(Web Programmer)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사이트를 아기자기하게 꾸밀만큼의 시간적 여유는 역시 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아이러니컬 하네요 ~ 그 시간에 경험과 행복, 여유를 나누는 글 한 편 더 써올리는게 낫다 싶더군요. 이제 조금 삶의 고수 반열에 올라가는 것일까요? 후훗 ~
글을 쓰고싶은데 안 써진다.
이야기를 올리고 싶은데 딱히 올릴만한 내용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 이순간 가족과 함께 애인과 함께 미니수첩 하나 들고, 똑딱이 디카라도 하나 들고, 아니면 카메라 기능이 되는 핸펀 하나 들고 동네 공원에라도 나가보세요.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꺼리가 연기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될 것입니다. (글이 길어지니 혼자서 수다 떠는 꼴이 되어버렸네요 ~ )
하여간 ~ 블로그 가지고 놀다가 지치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초발심이 소록 소록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2009.08.17.월 헬기조종사 휴이(hu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