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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huey)
@ 휴이(huey)는 나의 callsign @ 1,100시간 헬기 비행경력 @ PD : Program Director @ Instructor @ 더 알고 싶으면 글 읽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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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23:10 V.T.O.L/OH-23GT비행일지
기초비행훈련 단계에서는 하버링(Hovering), 즉 제자리비행을 기본으로 하고 4각 장주 비행으로 이착륙 및 비행중 점검 절차 등을 숙달합니다.
 
전문 헬기조종 교범에는 제자리비행 상태에서 4각, 8자, 원형 패턴으로 하버택시(Hover Taxi)하는 훈련방법이 나와있습니다만 육군항공학교 기초비행훈련 과정에서는 4각, 8자, 원형패턴으로 제자리 비행훈련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버링이 되면 현 위치에서 전, 후, 좌, 우로 이동하거나 50미터 이상 직선으로 하버택시 및 헬리패드를 중심으로 기수를 90도, 180도, 270도, 360도 회전의 방법으로 제자리비행 훈련을 합니다.

■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겸손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헬기조종을 배우는 단계에서는 사실 '내가 안되니까 괜히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것입니다.'
때문에 미국 민간비행학교에서 사용하는 헬기조종교범에 나와있는 교수법이나 훈련패턴대로 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등의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비행일지를 다시 보면서 한결같이 느끼는 점은 '남이 아닌 저 자신의 행동이 너무 부끄럽다는 것'입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못났으면서 잘난 척, 없으면서 있는 척 하는 삼척동자와 다를 바 없는 모습과 허위, 가식으로 진짜 나를 가려버린 말과 행동들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OH-23GT 기종으로 기초비행훈련을 받았던 기간 내내 하버링과 정상이착륙을 반복, 숙달하였기 때문에 이미 한번 언급되었던 조종, 조작에 대한 기록은 생략하고 비행훈련 초년병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추려 소개하고 저의 기초비행훈련 일지 공개를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앞으로 3~5회 정도 연재 후 마무리될 예정이고 궁금한 사항은 질문을 주시면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말이 100%라고 믿으시는 분은 없겠지요? ^^  아직도 한 성깔하는 거시기가 남아있어서 4가지 없는 분야는 알아서 채로 걸러버린답니다. 허험.... ㅎ)

비행평가 기록을 보면 9.15일 이후로 훈련종료시까지 수, 우, 미, 양, 가 평가에서 계속 '수, 우'를 받았습니다.

1992.9.10.목
제자리 비행에 대한 연구만 있었네요. ^^
생략합니다.

1992.9.11.금, 9.12.토
정상이착륙 훈련에서 최종접근 및 착륙(Final Approach & Touchdown) 단계에 대한 조작 절차를 연구했네요. 역시 생략합니다.

1992.9.13.일
4각 장주비행훈련의 각 단계별 조작에 대해 필기한 내용입니다.
비행훈련 전 이미지트레이닝(Image Training)을 하는 방법의 하나로 제가 끄적댄 기록 하나를 사진으로 공개합니다. (제것보다 더 잘된 비행일지도 많이 있습니다. ^^ ~~ 허접 ~~)

이 날도 역시 우리 스승님께서 한 말씀 남겨주셨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 (아래 사진)

흐흐흐 ~~  지금은 이 말씀의 뜻이 뭔지 잘 알지만, 당시에는 조종법, 다시 말하면 '조작'과 비행원리 연구를 같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착각 속에 빠져있었던 것이지요. 이미 1940년대에 비행원리적으로 안정성있게 설계된 헬기입니다.

조종사에게 필요한 비행원리, 비행이론은 비행기/헬기가 어떻게 뜨고 어떻게 내리는지 이것을 뒷받침하는 기본적인 이해만 되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비행기, 헬기 처음 타보는 촌놈의 기상(氣象)이 얼마나 하늘을 찔렀겠습니까? 하하 ~
마치 항공우주공학 박사가 된 것인냥 까불고 댕겼기에 이런 꾸지람을 많이 들었던 것이지요.


1992.9.14.월
감상문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아침, 점심을 굶어가면서 조작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조종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오늘은 더 나은 조종을 해야지..." 이정도로 신경을 써가면서 비행훈련에 임하는데 생각만큼  ~~~ (여기부터는 교관님의 필체에 가려서 내용이 보이지 않는군요 ~ 쩝...)


1992.9.15.화 - 처음으로 비행평가 '우'를 받은 날이었습니다.
감상문 내용 :  조작이 나아졌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아직 멀었다. 지금은 조작이 잘 된다고해서 좋아할 형편이 못된다. 비행을 감각적으로 완전히 익힐 때 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쨌든 조작이 나아진 것 같았지만 착륙접근 조작은 엉망이다. 이륙도 깨끗하지 못하다. 바로 이러한 것 들이 걸림돌이다. 이제는 조종이 부드러워야하고 숙달된 자세가 나와야 한다.

착륙 접근 조작이 엉망이라는 말은  착륙하기 위해 40~60너트의 속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경로의  200~50피트AGL(Above Ground Level) 정도의 고도에서, 컬렉티브를 조금 당겨서 엔진출력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메인로터의 양력이 증가되어 헬기가 땅을 향해 빠르게 내려가는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잘 하다가 맨 마지막 착륙 전 단계, 착륙단계 - 더 정확하게는 헬리패드에 터치다운(Touchdown) 단계 - 에서 파워를 잘 쓰지 못하는 점이 기본과정 수료하는 마지막 날 까지 저를 괴롭히게 됩니다.

FS2004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동영상으로도 몇 개를 올려서 이 단계를 여러분들에게 보여주고자 노력했지만 사실 이 단계는 눈으로만 보고 느껴지거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실전 조종사들의 조종실력은 사실 맨 마지막의 착륙 단계에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실력은 단지 비행시간 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1992.9.16.수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이착륙 조작시 겁을 많이 집어먹어서 조작이 굳었다.
교관님 수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해야 하고 이제는 조작이 섬세하고 헬기가 물 흐르듯 움직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오늘도 마음에 들지않는 비행이었다. 더 연구를 해야겠다.

상당히 까불고 기고만장한 감상문이군요. 조종간 잡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교관님 수준이 되도록'이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  이렇게 까부는 놈을 퇴교시키지 않으시고 끝까지 기회를 열어주신 교관님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하것습니까?

1992.9.17.목
정말 내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안든다. 너무 소극적이다. 그리고 마음이 너무 앞서간다. 그러니까 어제 잘 되던 조작도 힘이 들어가서 불안하게 조작되고, 생각을 하면서도 겁 부터 집어먹는다. 이론적으로만 잘 알면 뭐할까? 응용하지 못하면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낫지. 어쨌든 노력이다. 아는 것도 확인하는 의미에서 한번 더 생각을 해보고 모르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1992.9.18.금
정말 미쳐버리겠다. 왜 자꾸 같은 조작이 나올까? 안되면 페달(Pedal)도 팍! 차버릴 수 있는 성질이 되야 기수를 유지하는데 자꾸 적은 압 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비행을 망쳐버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좀 더 마음이 느긋해져야 한다. 그리고 조작의 변화량을 감지해야 한다.
이렇게 미쳐버리는 일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헬리패드 위에서 3피트 하버링으로 헬기를 딱 멈춰야 하는데, 마지막 접근에서 속도 제로 단계까지에서 컬렉티브를 조금 당겨줘야 하는 것. 컬렉티브를 당겨올리면 엔진의 힘은 커지고 따라서 돌고있는 메인로터의 회전 토큐(Torque)가 커지니까 동체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려고 하므로 왼쪽 페달을 밀어서 헬기 머리(기수)가 정확하게 앞을 보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메인로터가 반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경우에 해당.)

이렇게 해서 1992년 9월 18일까지의 기록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직 조종간을 잡지않고 FS2004같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사용해서 비행훈련을 미리 하고 있는 독자분들도 "비행일지"를 나름대로 한 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깔끔한 노트 한 권을 구해서 시간을 정해서 한 페이지씩 써 보세요. 그러면 플심이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실력과 내공으로 남을 것입니다. 또한 게임으로 하게되면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이렇게 비행일지로 기록을 하면 시간을 경영하면서 관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컴터로 비행훈련 하면서 시간관리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타이핑을 멈추겠습니다. ^^

2009.10.7.금

헬기조종사 휴이(hue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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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휴이(hu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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